친구, 잘 가고 있으신가?

Finding Myself 2008/11/03 11:38 by onemanbo
2004년 3월.

사업한다고 만든 내 블로그에 친구의 글을 올렸었다.
그 불알 친구는 당시 임용고시 붙은지 1년만에 국어선생질을 때려치우고 미술 한답시고 집안과 마누라에게 개기던 때였다. 유일하게 '그짓'을 동조한 자가 바로 나였다는데.
애매한 루트로 경제와 경영으로 돌아서, 걸어온 길을 돌아가고 싶어도 길이 없어져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하는, 불친절한 응원이었겠지.
그 때 그 녀석의 글. 나는 감성과 에너지가 줄줄 흐르는 그 친구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블로그를 새로 만드려고 하니 예전 블로그에서 녀석의 글이 먼저 눈에 밟힌다.
지금 성북동의 모대학 미술실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그 녀석.
친구야, 잘 가고 있으신가?


계시
- 선생질을때려치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보름이 되었다.

 나는 한달에 칠십만원의 돈을 화실에 붓고 그 댓가로 하루 열시간씩 그림을 그린다.

 열시간이 삼십분같이 느껴진다.

 

 나는 원래 어릴 적에는 그림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미대를 가지 못해서 그림 배우지를 못했는데 그래도 대학 가서도 그림 혼자서 좀 그렸는데 그게 전이랑 다르게 괴롭게느껴져서 백짓장 캔버스를 눈 앞에 둔 백짓장 얼굴로 꿀 먹은 벙어리마냥 침만 삼키며 캔버스도 아닌 그걸 노려보기가 예사여서 그림 괴로운거라고 생각해서 더이상 안그릴라그랬는데 그게 생각같이는 잘 안되는 것이여서 자꾸 나는 캔버스를 자꾸만 사고 집에는 밑색만 발라놓은 캔버스들이

 쩍 쩍 쩍

 소리내며 갈라지는 거 같아서 장롱 위가 나는 자꾸 신경이 쓰이고 그랬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고 그래도

 쩍 쩍 쩍

 소리내며 갈라지는 거 같아서 장롱위가 나는 자꾸 신경이 쓰이고 그랬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안들리는 그

 쩍 쩍 쩍

 갈라지는 소리가 나한테만 들릴 리 없으니까 곰곰 생각해 보니 나는 그걸 붙잡아야 하겠기에 저

 쩍 쩍 쩍

 갈라지는 소리를 어떻게 붙잡아야 할 지 곰곰 생각해 보니 무슨 계시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게 성경처럼 번쩍하고 오지 않고 선생질 하니까 선생질이랑 관계없이 선생질땜에 그 계시가 성경처럼 번쩍하고 온건 아니지만 선생질땜에 선생질 하는 일년동안 내내 나한테 와서 나를 어르고 달래고 다그치고 입맟추고 찢어놓고 감싸쥐고 꿰뚫어서

 

 나는 그 계시가 쩍쩍쩍을 잡으라는 계시라고 생각하니까 이제 그림을 그린다.

 잘 알 수가 없다. 설명하기 나름이다.

 나는 이제 다시 태어났다고 위로하지만 그게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이제 직장을 그만두고 알바로 번 돈은 한달에 칠십만원의 돈은 화실에 붓고 그 댓가로 하루에 열 시간씩 그림을 그린다.

 

 열 시간이 삼십분처럼 느껴지는 게 죄냐?

 

 열 시간이 삼십분처럼 느껴지는 게 즐거움은 아니거니와 괴로움도 아닌데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그게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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