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있으면 수영을 시작한지 한 달이 되어간다.

오늘 갑자기 수영 강사 곰돌님께서 나와 한 친구에게 친히 질문을 던지셨다.

동료 친구에게: "어때요? 한 달 하고 나니까, 수영이라는 운동이 어떤거 같아요?"
동료: 쏼라쏼라 좋은 것 같다 쏼라쏼라

나에게: "수영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나: (헉.. 나한텐 어려운 질문이..)우물쭈물 운동을 좀 하려구요 우물쭈물

사실 내가 수영을 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런데 갑작스런 질문에 곰돌님께 멋진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뻔한 대답을 하다니. 참으로 대답이 스스로에게 못마땅하다.

어릴적 나를 수영장에 처음 발을 딛게 만든 건 '미래 소년 코난' 이다.


핵전쟁으로 폐허가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미래소년 코난'에는 유난히 바다를 배경으로 수영하는 장면이 많다. 그런 장면들 가운데 바다속을 마치 하늘을 나는 것 마냥 헤엄치고 다니는 코난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유 하나. 수영을 하는 게 꼭 하늘을 나는 것 처럼 보였다고나 할까.

국민학교(초등학교) 언젠가 나는 물안경을 사들고 수영장에 갔다.

그리고 잠수와 개구리 헤엄을 시작했다.
코난을 통해 시뮬레이션된 잠수헤엄은 물에 대한 공포를 없애주었다.

[코난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인 코난에게 숨 불어 넣주기 장면]

하지만 수영에 대한 특별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그 당시 '부모님'은 그리고 나는 어릴적 수영을 배운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중학교 이후에는 축구와 농구, 탁구 같은 구기 운동에 빠졌고 환경 또한 불우하여 수영 강습을 따로 받을 수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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