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의자에 누워 입을 벌리고 앉았노라면, 스스로의 게으름에 대해서 잠시 참을 수 없게 되는 순간이 꼭 온다.
어휴.. 그 이 닦는 게 뭐라고.. 그거 못해서 여기에 이렇게 누웠누.
게다가 치과에 가야하는 줄 알면서 이런저런 핑계로 충치를 키워놔 더 큰 치료를 받아야 하는 때면 나의 참을 수 없는 게으름에 대한 자괴감이 물씬 밀려온다.
"잇몸을 잘라내서 안에 뼈를 조금 깎고 씌워야 돼요."하는 의사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무슨 집짓는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 땅파고 공구리치고 콩크리트 부워 넣겠다고? ㅋㅋ
아 이런 게을러 빠진 인생이로고. 게으름이 입안에서 건축물을 짓게 하는 구나.
.....
치료를 받으면서 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
1. 남자 환자인 경우 반드시 아리따운 여의사로 배정할 것
2, 치료 자세를 좀 더 야릇하게 할 것
3. 복장까지 조금 더 오픈하면...
이 고통이 좀 경감되지 않을까.
고통의 강도에 비해서는 순수한 이 게으른 수컷의 생각.

